11~14일 나흘간 대북 무력시위
미 항모 3척 훈련은 2007년 이후 처음
일 언론 “한·미·일 3국 훈련하려했으나 조정 안 돼”
미 항모 3척 훈련은 2007년 이후 처음
일 언론 “한·미·일 3국 훈련하려했으나 조정 안 돼”
한-미 양국 해군이 11일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원한 합동훈련을 한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10일 “한·미 해군이 한반도 해역에서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한다”며 “11월11일부터 14일까지 동해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한 항모강습단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니미츠함이 순차적으로 동해에 들어와 한국 해군 함정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미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11척이,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2척을 포함해 7척의 함정이 훈련에 참가한다.
합참은 “이번 훈련에서 항모 호송작전, 항공작전, 항공사격 등을 통해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훈련이 “북한 핵 및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현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항모 3척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한국-중국을 차례로 돌며 대북 공세를 펴는 가운데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이기 위한 대규모 대북 무력시위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한·미·일 3국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 쪽과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도 “(미-일 훈련은) 일본작전구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우리 작전구역에서 실시되는 한-미 훈련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로널드 레이건과 칼 빈슨 등 항공모함 2척을 보내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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