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특사 쑹타오, 북 리수용 만나

김정은 위원장 19일께 만날지 주목
중 언론 “고위급 방문 기적 바라지 마”

17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왼쪽 네번째) 최룡해 조선노동당 부위원장(ㅇ왼쪽 다섯번째)을 만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전위성방송> 갈무리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8일 리수용 조선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특사인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송도(쑹타오) 동지 사이의 회담이 18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 쌍무관계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가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다”라고 전했다. 조선노동당 국제부장을 겸임하는 리 부위원장은 쑹 부장의 카운터파트다. 이날 회담에는 리창근 조선노동당 국제부 부부장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참석했다.

통신은 이날 쑹 부장이 17일 북한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 결과를 통보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쑹 부장은 최 부위원장에게 “중-조(중-북)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자”고 전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이 당 대회 이후 이웃 국가들에 특사를 보내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그동안 관례였으나, 이번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중·일 등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핵 문제를 다각적으로 논의한 뒤라 더욱 눈길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쑹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면 북한을 둘러싸고 조성된 현재의 긴장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쑹 부장이 19일께 김 위원장을은 만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경색된 북핵 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한 축이지만 결정적이 역할을 하는 국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