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5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이 20년 만에 인민군 정치국에 대한 정치검열을 실시해 군 인사권 등을 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처벌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동향에 관한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인) 최룡해의 주도로,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정치검열을 20년 만에 진행하고 있고,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 등 총정치국 소속 정치장교들이 처벌받은 첩보를 입수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군의 인사권, 정치·사상 작업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력자이자,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9월 북한 6차 핵실험 직후 보도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의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4인방 가운데 한 명이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연내 대미 위협을 제고하기 위해 미사일 성능 개량과 평화적 우주개발의 목적이라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언제라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는 방치돼 있고, 3번 갱도는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며, 4번 갱도는 최근 건설공사를 재개했다”고 보고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