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6주기인 17일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시민들이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절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를 비롯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등 당 간부들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평양/AP 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를 맞아 당 지도부가 김 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추모 열기를 고조했다.
당 중앙위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일 동지 서거 6돌에 즈음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이 12월17일 0시(서울시각 17일 0시30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수용·태종수·최휘 등 당 지도부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해엔 당·정·군 고위간부와 함께 금수산궁전을 참배한 뒤 이어진 중앙추모대회에도 참석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배 여부는 오후 늦게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1주기 때부터 해마다 금수산궁전 참배를 빼놓지 않아왔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얼굴사진과 함께 1면에 올린 사설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탁월한 영도로 사회주의 조선의 정치·군사적 힘을 천백배로 다져주신 것은 민족사에 영원불멸할 업적”이라며 “오늘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내 나라, 내 조국을 천하제일 강국으로 빛내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 6주기를 맞아 북한 주재 각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 일본여성주체사사상연구회 대표단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금수산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텔레비전>도 하루 종일 ‘선군정치’를 비롯한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각종 기록영화와 선전물을 특집 편성해 내보내면서 추모 분위기를 높였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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