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3시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 쪽 연락관이 북쪽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쪽이 오후 3시30분에 전화를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제공
2년여 만에 복원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은 복원 이틀째인 4일에도 간단한 접촉을 이어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전 9시30분경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판문점 연락채널 개시통화를 했다”면서 “상호 회선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북측은 ‘없다.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하고 회신하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날 남북 연락관이 언급한 ‘알려줄 내용’이란 바로 이에 대한 북쪽의 반응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각 오후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시었다”고 밝힌 뒤 1년11개월 만에 실제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이 이뤄졌다.
북한은 아직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회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실무접촉 일정을 잡고 회담의 일정과 의제, 형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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