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가운데)이 2016년 8월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역도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평가돼온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다고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통일부는 11일 배포한 ‘2018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에서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에 최 부위원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조직지도부장은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맡는 요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3년 조직지도부장에 올라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자리를 유지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전문부서 부장으로 임명됐지만, 북 매체 보도 등을 통해 보직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아왔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에 딸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원장 조동호) 쪽은 “최 부위원장의 위상을 고려할 때 조직지도부장 외에 마땅한 직책이 없다”고 지적해왔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 3인방 가운데 한명으로 남한을 찾은 바 있다.
통일부는 이날 함께 내놓은 ‘2018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국가안전보위상이 김원홍에서 정경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무위원회(북한 정부) 직속 독립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내각 소속으로 바뀌었으며, 계획재정부는 경제부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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