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북측 선발대와 남북 단일팀에 참가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전 경의선 CIQ를 통해 남측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운데는 북측 윤용복 단장 (체육성 부국장). 사진공동취재단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대표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을 위한 북쪽 선발대가 25일 방남해 강원 인제와 강릉을 둘러봤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이 이끄는 북쪽 선발대 8명은 이날 오전 9시21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남쪽으로 내려온 뒤, 오전 9시45분께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입경 수속을 마치고 강원도행 버스에 올랐다. 선발대 단장인 윤 부국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북쪽 선발대 대표로 남쪽을 방문하는 등 북쪽 체육계의 대표적인 ‘대남일꾼’으로 알려졌다.
북쪽 선발대는 오는 2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강릉·평창·서울 등지를 차례로 돌며 경기장과 선수촌 등 올림픽 시설과 응원단이 머물 숙소, 태권도시범단의 공연장 등을 점검한다. 윤 부국장 일행은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응원단이 머물 숙소 후보군 가운데 하나인 강원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을 둘러봤다. 인제 스피디움은 호텔과 콘도 2개 동으로 250실을 갖췄으며,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까지는 차량으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주변은 300~400m 높이 산에 둘러싸인데다 인제 도심과도 20㎞ 정도 떨어져 있어, 경호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북쪽 선발대는 1시간50분 정도 객실과 부대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오후 3시50분께 이들이 강릉행 버스에 오르기 전 기자들이 ‘시설을 둘러본 소감’ 등을 물었으나 윤 부국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릉에서 북 선발대는 피겨 등 빙상종목 경기가 치러질 강릉아이스아레나와 선수단이 머물 강릉올림픽선수촌을 둘러본 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릴 관동하키센터를 점검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현장 등을 사전점검하기 위해 방북했던 우리 선발대 12명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남쪽으로 귀환했다. 단장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남북출입사무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금강산 지구와 (원산) 갈마비행장, 마식령스키장을 점검하고 왔다”며 “북쪽은 따뜻하게 맞이했고 준비도 성실히 해 잘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발대 점검 결과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모두 행사를 치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취재단, 정인환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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