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은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이틀간 북한의 마식령스 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단 공동훈련을 진행했다. 1일 아침 마식령 호텔 2층 기념품 가게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 리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북쪽 고위급 대표단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이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1일 정오(뉴욕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방한 기간 중 구테흐스 총장과 북쪽 인사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만남은 확정됐다”며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양자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북한 인사와는 면담 계획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다양한 양자 접촉이 이뤄질 수 있으며,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추정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면담 성사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한반도 주변 전략자산 배치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지난달 31일 구테흐스 총장에게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서한에서 “북남관계 개선 과정을 환영하고 주변나라들이 그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말 데 대한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5~8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만나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법 원칙에 뜻을 모은 바 있다. 펠트먼 차장은 이번 구테흐스 총장의 방한길에 동행한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에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나 리 외무상 정도를 내려보낸다면, 구테흐스 총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등 유엔이 한반도 문제의 ‘정직한 중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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