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이 예술단과 같은 옷차림에 인공기를 달고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평창겨울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행사 참여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을 방문했다.
북쪽 방남단은 7일 오전 9시26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지역으로 왔다. 방남단 280명에는 김일국 체육상 등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9시28분께 경기도 파주시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고, 10시6분부터 입경을 시작해 10시9분부터 남쪽 출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북쪽 기자단은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남쪽 출구로 가장 먼저 앞장서서 나왔다. 이들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전해진다. 남성 기자들은 입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왼쪽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가 달려 있었다. 기자들 21명은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그중에는 여성 기자도 2명이 있었다. 이들은 앞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남쪽에 온 북한 예술단처럼 붉은 코트를 입고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기자는 목에 카메라 2대를 매달고 들어왔다.
10시15분께부터 북한 응원단 선발대가 속속 등장했다. 응원단들은 자주색 캐리어를 한 대씩 가지고 들어왔다. 단장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 응원단원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현장에서 취재하던 남쪽 기자가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모두 평양에서 왔는지를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를 묻자 “각양각색입니다”라는 답변부터 “스물다섯살입니다”라는 답변까지 나왔다. 기자가 무슨 응원을 준비했는지 묻자 단장으로 보이는 한 여성 응원단원은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의 방남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만이다.
한편 11시30분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일국 체육상은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다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 잘 합니다”라고 말했다. 응원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는 “응원 준비는 우리 체육경기마다 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체육상이 나오기 직전 김명철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은 “북과 남이 힘을 합쳐서 겨울올림픽이 성과적으로 열리게 된 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의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경 수속을 모두 마친 뒤 남쪽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곧장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숙소로 이동한다. 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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