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수위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4~5월 훈련에 미군의 항공모함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8일 “한-미 연합훈련에는 미 항공모함이 참여하곤 했다. 그렇지만 이번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때는 오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군은 2016년 연합훈련 땐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함을, 2017년엔 칼 빈슨함을 잇따라 참여시켰다. 이번 연합훈련에 미 항모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소식통은 “미군 쪽으로부터 아직 핵추진잠수함의 훈련 참여를 통보받은 바 없다. 핵잠수함도 안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 전략자산의 훈련 참여 여부는 오래전에 전략자산 운용 계획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 등 정치적 이유 때문에 안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는 가운데 4월말 남북정상회담까지 합의하며 한-미 연합훈련 규모가 민감한 의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미 전략자산의 훈련 참여 축소가 확인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라든지 우리 한반도 주변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4월말에 특히 남북 정상 간 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4월 한-미 연합훈련을 할 때) 원자력추진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송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직접 기자실을 찾아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된다”며 훈련 규모 축소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국 <엔비시>(NBC)는 3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이 오는 31일(미국시각) 시작해 5월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함께 진행되는 ‘키 리졸브’ 훈련도 4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진행된다고 이 관리들은 덧붙였다. 박병수 정의길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