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했다. 조종사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차들이 안갯속에 서 있다. 연합뉴스
경북 칠곡 야산에 F-15K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 두 명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5일 오후 2시39분께 F-15K 전투가 1대가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 컨트리클럽(골프장) 주변 야산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 2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투기는 조종사가 비행 중 비상 탈출하게 되면 경보음(비콘 시스템)이 울리도록 돼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F-15K 전투기 4대가 함께 비행 중이었지만, 아무도 경보음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투기의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개가 끼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군 관계자는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대구 동구 K-2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국내 F-15K 전투기의 추락 사고는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모두 숨진 이후 약 12년 만이다. 공군이 보유한 최강의 전투기인 F-15K는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해 현재 6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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