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오늘 개최
후속조처 내놓을지 관심
후속조처 내놓을지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그리고 북-미 대화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으로서도 남쪽 및 미국과 사전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에 관해 진전을 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최근 한반도 정세 발전에 대한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연 것은 지난 2011년 말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이 9번째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이달 27일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남북) 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 매체인 <조선중앙티브이> 또한 이번 정치국 회의를 보도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김영남·박봉주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물론이고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등 최근 남북관계 업무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잡혔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후 국제관계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은 북한도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음을 안팎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에는 이번 정치국회의 내용을 추인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후속 논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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