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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정상회담 생중계 ‘돌발장면’ 4가지

등록 2018-04-27 12:14수정 2018-04-29 01:05

① 문 대통령, 김 위원장 깜짝 제안에 ‘월경’
② ‘신 스틸러’ 된 김영철
③ 문 대통령도 예정없던 사진 촬영 깜짝 제안
④ 전세계 생중계 화면 가린 ‘기자선생’들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오전 상황이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다. 생중계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돌발 장면 네 가지를 꼽아봤다.

① 문 대통령, 김 위원장 깜짝 제안에 ‘월경’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인 티투(T2)와 티스리(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마주 섰다. 두 정상은 악수를 했고,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먼저 군사분계선을 성큼 넘어 남쪽으로 왔다. 자유의집,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이동하려던 바로 그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한번 더 넘어 북쪽으로 건너갈 것을 제안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제안이었다. 문 대통령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응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두 정상은 함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손을 감쌌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안에 있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 너머 북쪽 지역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10여초간 북쪽 구역에 머문 문 대통령은 다시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함께 남쪽으로 건너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이날 정오 브리핑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북쪽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고 했고,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며 “예정에 없던 군사분계선 북쪽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② ‘신 스틸러’ 된 김영철

이날 오전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전하는 생중계 화면에는 ‘신 스틸러’가 있었다. 바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이 북쪽 판문각 2층에서 계단을 내려와 문 대통령을 만나려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계단을 모두 내려왔을 무렵, 함께 판문각 2층에서 나온 북쪽 공식수행원과 경호원들 대부분은 화면 왼쪽으로 빠져 나갔다.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 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영철 부위원장 혼자 김 위원장 뒤를 따라왔다. 화면에도 김 부위원장의 모습이 잡혔다. 판문각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간 북쪽 수행원들을 흘깃흘깃 바라보던 김 부위원장은 이내 급한 발걸음을 옮겨 화면에서 사라졌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기 위해 따라왔던 것인지, 실수로 혼자 남은 것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신 스틸러’임은 확실해 보였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남쪽 평화의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김여정 제1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 뒤를 따라갔다. 이번에는 김창선 서기실장이 급하게 뛰어와 ‘이쪽으로 나오셔야 한다’는 취지의 제스처를 했고 급하게 레드카펫 화면에서 빠지게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생중계 화면에 그러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③ 문 대통령도 예정없던 사진촬영 깜짝 제안

이날 김 위원장은 남쪽 의장대를 사열하고, 악수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남북 공식 수행원들과 모두 인사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수행단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깜짝 제안을 했다. 김 위원장이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이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게 윤영찬 수석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런 문 대통령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단상 계단에서 수행단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 오른쪽에는 남쪽 수행원 9명이, 김 위원장 왼쪽에는 북쪽 수행원 9명이 모여 섰다. 북쪽이 밝힌 공식 수행단은 모두 9명이지만, 남쪽은 7명이어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함께 숫자를 맞춰 사진 촬영을 마쳤다.

④ 전세계 생중계 화면 가린 ‘기자선생’들

돌발상황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집 한쪽 벽에 걸린 ‘북한산’ 그림 앞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이 방명록을 모두 적고 난 김 위원장과 함께 그림 앞으로 걸어가 포즈를 취하자, 남북 취재진들이 몰려가 두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전세계로 송출되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는 두 지도자의 모습 대신 그들을 촬영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정작 정상들의 모습은 생중계 화면에 보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북쪽 기자 완장을 찬 한 ‘기자 선생’(북한에서는 직책 뒤에 ‘선생’이라는 말을 붙여쓰곤 한다)이 생중계 화면 가운데를 가리는 상황이 펼쳐졌다. 화면에 수초 동안 이 기자의 엉덩이만 보이는 사실상 방송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차려진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생중계 영상을 함께 지켜보던 취재진들 사이에서 ‘아∼’하는 탄성과 함께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남북 정상의 이날 동선이 모두 생중계로 방송되면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들 때문에 두 지도자가 만나는 상황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영상]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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