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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인간쓰레기”…북, 태영호 전 공사 맹비난 왜?

등록 2018-05-16 19:24수정 2018-05-16 20:54

책 출판하고 국회서 강연·간담회
북 “비방중상 놀음 남쪽이 방치”
태영호 “김정은, 즉흥적이고 거칠어
은밀히 착각 일으키는데 능한 사람”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회담 ‘중지’(연기)를 통보한 뒤 북쪽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인간쓰레기들의 놀음’을 남쪽이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14일 국회 강연과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비판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언행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중통)은 16일 새벽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는 문구가 포함된 보도를 냈다. ‘맥스선더’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나온 대목이다.

태 전 공사가 14일 출간한 저서를 보면 그는 김 위원장을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묘사했다. 김 위원장이 ‘자라양식공장 현지지도 때 새끼 자라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공장 지배인의 처형을 지시했다’는 등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간담회에서도 그는 김 위원장을 “아주 은밀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착각을 일으키도록 하는 데 능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북한 체제와 관련해서는 “세습, 관념론적인 시스템과 이론에 의해서 동작하는 사회”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태 전 공사는 또 이날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은 결국 김일성 가문의 세습통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핵 폐기 과정이 북한의 절대권력 구조를 허무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핵폐기 같은)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통>이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이라고 겨냥한 부분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에 합의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의 종착적인 해결을 바란다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와 인권보장의 길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CVID)에 대해서는 “북한이 붕괴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은) 시브이아이디가 아닌 에스브이아이디(충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 SVID), 즉 핵 위협을 감소시키는 핵 군축으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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