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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 취재진 ‘풍계리 취재’ 마지막 가능성 남아있다

등록 2018-05-22 22:31수정 2018-05-23 02:16

북 <노동신문> 특파원 “내일까지 기다려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
통일부 당국자 “북이 수용하면 직항로 통해 원산 이동 가능” 밝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초대받은 외신 기자들이 22일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신화뉴스 트위터 갈무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초대받은 외신 기자들이 22일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신화뉴스 트위터 갈무리
22일 베이징에서 발길을 돌린 한국 취재단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핵시험장 폐기’ 행사를 현장에서 취재하는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남쪽 취재진은 북쪽이 비자를 내주지 않아 22일 원산에 도착한 미국·중국·영국·러시아 4개국 취재진과 달리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나온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원종혁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은 공항 고려항공 수속 카운터 앞에서 ‘한국 취재진이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나도 얼마나 좋겠냐. 나도 신문사 기자다”라고 아쉬워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고는 개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아 “(폐기 행사) 날짜도 23∼25일이고 날씨를 보고 하기 때문에 지금 (4개국 취재진이 탄) 이 비행기에 못 탄다고 해도 내일이든 (남쪽 기자가 원산으로 갈) 가능성은 있다”며 “우리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문재인 대통령하고 회담했고, 좋은 합의를 이뤘다. 우리로서는 조선 반도의 큰 행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것은 뻔한 것이고 우리야 파격적으로 뭐 하니까.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특파원은 ‘개인 의견’이라며 이런 말을 했지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기자가 이런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전적으로 ‘개인 의견’을 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이날 밤 9시39분께 통일부 당국자가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내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며 “북측이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리된 방침을 밤늦게 밝힌 셈인데, 이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정부가 ‘통일부 장관’ 명의로 “(남쪽) 기자단의 방북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방북 무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 사이 모종의 상황 변화가 있었을 수 있다는 기대섞인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상황 변화’는 크게 보아 두가지 측면에서 짚어볼 수 있다. 첫째는 남쪽 취재진의 뒤늦은 풍계리 현장 방문과 관련한 남북의 물밑 협의가 시도되고 있을 가능성이다. 둘째는 2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에서 북쪽이 ‘좋은 메시지’로 여길만한 결과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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