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눈앞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해당 사진과
동영상들은 대부분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찍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 날 밤 전격적인 ‘야간 시내 관광’에 나선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서 관광객 등 주변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관광객 등 주변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다.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 주변을 북한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지만 화단 너머에 있는 관광객들은 별도의 통제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관광객은 지나가는 김 위원장을 향해 “헬로”, “사랑해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로 전해진 생생한 모습에 이어 이제까지 ‘은둔의 독재자’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김 위원장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모양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왼쪽)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김 위원장의 ‘셀카’도 반향이 거세다. 싱가포르 시내 관광을 위해 11일 밤 9시(현지시각)께 경호원들과 측근들을 대동하고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선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근처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들렀다. 화제가 된 ‘셀카’는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외출에 동행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찍어 본인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고 있다. 해당 트위트는 12일 오전 11시 현재 트위터에서 8000여회 이상 공유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현지시각) 싱가포르 쥬빌리브릿지 위를 걷고 있다. 싱가포르/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예상치 못했던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살다살다 김정은 셀카를 다 보네.” (@2016****), “진짜 상상도 못하던 풍경이다. 확실히 김정은은 뭔가 선대들과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과감하네”(@GAL****), “실시간으로 싱가포르 외무부장관 올린 김정은 위원장과의 셀카 사진도 다 보네. 화기애애한 그 모습 그대로 북미회담 좋은 결과 있길”(@geeg****)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외 누리꾼들도 싱가포르 외무장관 트위터에 “Peace to you”, “Amazing moments!” “Wow! You made a history!!” 같은 답글을 남겼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