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 넷째)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 셋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뒤줄 오른쪽 둘째)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 학술회의’ 계기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6·15 남북공동선언’의 산파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을 걸머지고 어렵게 생존하기보다는 핵을 버리고 인민생활 수준 향상과 번영 발전의 길을 택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변화를 도와 윈-윈하는 상생의 게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 학술회의’의 축사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의 안전보장의 교환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추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임 전 장관은 “비핵화가 실현되고 북미관계가 개선된다고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 과정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빠른 속도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동북아시아 냉전구조가 해체되면 한반도 분단체제도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사적 전환은 6·15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짚었다. 이어 조 장관은 “남북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북미관계 진전을 촉진하고 비핵화 진전과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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