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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확 바뀐 남북회담 풍경 “기조발언 생략, 바로 의제 협의”

등록 2018-06-28 11:30수정 2018-06-28 15:28

통일각 도로협력 분과회담 첫 전체회의 기조발언 생략
통일부 당국자 “요즘은 형식 구애받지 않고 실용적 진행”
남북, 공동조사단 꾸려 북쪽 도로 실태 공동 조사 나설듯
28일 오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도로협력 분과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양쪽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8일 오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도로협력 분과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양쪽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정상회담이 만들어 놓은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가 오랜 회담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남과 북은 28일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도로협력 분과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25분 만에 마치고 후속 접촉을 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오전 전체회의가 이례적으로 짧았던 배경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요즘은 회담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용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양쪽 수석대표(단장)가 준비한 기조(기본)발언을 읽는 일정을 생략하고 바로 의제 협의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 단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은 당국회담 첫 전체회의 때 양쪽 수석대표(단장)가 회담 의제와 관련한 기본 견해를 담은 기조발언을 순차적으로 하고 약간의 추가 협의를 하고 회의를 마쳤다. 실질적 협의는 별도의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해왔다. 그런데 올 들어 두 차례 정상회담 뒤 이런 오랜 관례를 깨고 실사구시적으로 회담을 진행하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요즘은 남북 당국 회담 첫 전체회의 때 기조발언을 읽고 문서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고, 생략하고 바로 협의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아침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도로 연결과 현대화 의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실하게 회담에 임하겠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 문제도 논의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년 전에 합의한 연결 사업에 대한 논의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답해, 사실상 논의 방침임을 내비쳤다.

남북은 10·4 정상선언 채택 직후인 2008년 2월5일 ’남북도로협력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어,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관련 공동현지조사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남북 도로 연결 사업을 협의했으나, 이후 10년간 관련 회담을 하지 못했다.

남쪽의 문산(파주시 문산읍)과 북쪽의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연결된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연구조사단을 꾸려 북쪽 도로 실태를 공동 조사하는 일정 등에 합의하리라 예상된다. 남북은 앞서 26일 열린 유사한 성격의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도 공동연구조사단 구성과 북쪽 구간 공동조사 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는 남쪽에서 김정렬 2차관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이, 북쪽에서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단장)과 김기철 국토환경보호성 처장, 류창만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장이 대표로 참여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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