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한 돌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가을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본격 추진되는 단계로 들어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취임 한 돌을 하루 앞두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됐음을 상기시키며,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지속가능한 제도화 단계로 들어서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는 포괄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남북의 대화·교류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속도감 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를 새롭고 획기적인 단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동시에 차분하고 질서 있게, 국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국제사회와 공조도 전혀 소홀함이 없도록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번영’의 핵심이 경제협력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는, “(조명균 장관의) 가을 정상회담 계기 한반도 번영 본격 추진 발언은, “(가을쯤) 대북 제재가 경협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것이냐와 연결해서 설명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6월 하순 판문점에서 잇달아 열린 철도·도로 협력 남북 분과회담 등을 거론하며 “제재 국면이 변화해 경협을 본격 이행할 단계가 왔을 때 시간적 간격을 최대한 줄여 바로 경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체제’ 북한의 개혁개방 추진 여부와 관련해, 이 고위 관계자는 “알다시피 북한은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식의 표현을 포함해 개혁개방을 북한이 해나갈 것이고,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은 과거보다 확실히 더 확고하고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명균 장관은 통일농구대회 남쪽 방북단 단장 자격으로 3∼6일 평양을 방문한다. 조 장관의 평양 방문은 청와대 안보비서관으로 있던 2007년 11월27~29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여한 지 10여년 만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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