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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문 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발언에 “쓸데없는 훈시질” 비난

등록 2018-07-20 10:39수정 2018-07-20 13:45

“남쪽이 미국 눈치만 보며 실천 미뤄”
“남북 사이에 중대문제들 무기한 표류”
판문점 선언 이행 속도에 대한 불만인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남쪽 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어 남북 사이에 해결해야 할 ‘중대문제’들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주제넘는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그것으로 하여 북남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중대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겨냥했다. 신문은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말과 행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요즘 통일부 당국자들이 때 없이 늘어놓는 대결 언동도 스쳐 지나지 않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충고하건대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 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이날 주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쪽이 북-미관계와 비핵화 진전, 대북제재 등 주변 상황과 남북관계를 연계함으로써 판문점 선언 이행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열린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도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조처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노동신문>의 문 대통령 발언 비난에 대한 통일부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거나 평가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 부대변인은 거듭된 질문에도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거나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 "남북 간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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