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라오스 댐 사고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꾸려진 해외긴급구호대가 출발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부가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 피해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의료팀을 긴급 파견했다.
외교부는 29일 오전 서울 성남공항에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지원을 위해 라오스로 파견되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구호대는 오전 7시50분께 군 수송기를 타고 현지로 떠났다.
라오스 현지에서 발생한 피해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노동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해외의료지원팀장 등 의료인 15명과 지원 인력 5명 등 모두 20명으로 꾸려졌다. 대부분 국립의료원 소속이고, 민간 병원에서도 인력을 보탰다. 일단 열흘 일정으로 현지에 파견되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기간이 늘어나거나, 2차 구호대가 파견될 수도 있다.
노 팀장의 말을 들어보면 라오스 현지에 가는 의료팀은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응급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노 팀장은 “재난 지역의 주민들, 수재 같은 경우는 이재민들이 집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못하고, 그 지역 병·의원들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또 재난으로 인해 응급한 환자들에게 치료 및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해외에 한국의 긴급구호대, 특히 의료팀이 보내진 사례는 2007년 긴급구호법률로 해외긴급구호대가 만들어진 이래 이번이 6번째다. 2008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2010년 아이티 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4∼2015년 시에라리온 에볼라 사태, 2015년 네팔 지진 때 우리 구호대가 파견됐다.
노 팀장은 “이 외에 지진 등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구조대가 파견된 적이 몇 차례 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우는 우리 기업이 만든 것과 관련이 됐다”며 “그동안 의료지원은 중립적인 역할을 하면 그만이었다. 진료만 하면 됐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기업이 연관된 재난으로 인도주의적 활동이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 그런 점에서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지원은 인도적 지원인데 인도적 지원에 더해서 라오스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이고 따뜻하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상황이다.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서 보호활동을 펼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날인 28일 정부는 50만 달러 상당 담요·위생키트 등 지원 물자를 군 수송기에 실어 라오스 피해 현장으로 보냈다. 사고 발생 뒤 처음으로 보내진 현물 지원에는 담요 1200여장, 대한적십자사 위생키드 200여점, 에스케이(SK) 건설 의류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라오스 정부와 협의해 구호물자 추가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