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우리민족끼리’ 논평
‘한-미 연합 훈련’ 가능성 시사한
매티스 발언 뒤 나와 눈길
“대화와 전쟁책동 양립 못 해”
‘한-미 연합 훈련’ 가능성 시사한
매티스 발언 뒤 나와 눈길
“대화와 전쟁책동 양립 못 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31일 “대화와 전쟁책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기존 입장과 다를 바 없지만,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을 일으킨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 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명의의 논평을 내 “미국이 조미(북-미) 대화의 막 뒤에서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군 특수부대들이 일본과 필리핀, 남조선의 진해해군기지에 기어들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비밀훈련을 벌려놓은 것이 그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남쪽의 한 매체가 ‘일본에 두준하던 미 해군 특수부대가 필리핀 루손섬으로 이동해 침투 훈련을 했으며 이는 방향만 바꿀 경우 북한 평양 인근에 침투하기 위한 장거리 침투훈련’이라고 한 보도를 인용했다. 당시 보도에선 7월 말 8월 초께 미군의 핵잠수함 미시간호가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특수부대들을 진해해군기지로 실어나른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것은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책동의 일환으로서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의 이행에 찬물을 끼얹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대화의 성과와 상대에 대한 신뢰조성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조치들을 연이어 취하면서 대화에 임하는 진실한 태도와 성의를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대화를 떠들면서도 초보적인 신뢰조성을 위해 손톱만큼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을뿐 아니라 오히려 뻔뻔스럽게도 ‘선 비핵화’라는 부당하고 강도적인 요구만을 집요하게 들고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달 서해위성발사장의 미사일 엔진실험장 해체를 시작하고 지난달 27일 미군 유해 55구를 돌려보낸 반면, 미국은 ‘초보적인 신뢰구축 조치’인 종전선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미국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종전선언 채택을 약속했으나 아직 지키지 않고 있어 북한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만약 지난해처럼 조미관계가 다시금 악화되고 조선반도가 최악의 전쟁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러한 군사적 음모를 작당한 장본인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돌연 취소된 데 이어 미국이 ‘연합훈련 재개’ 카드를 만지작대며 대북 압박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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