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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대통령 각하” 외친 뒤 사열…과거와 달라진 ‘최고 예우’

등록 2018-09-18 11:17수정 2018-09-18 18:59

북한군 의장대 사열, 이번엔 어떻게 달라졌나
‘대통령 각하’ 호칭에 첫 예포 발사…“그만큼 더 예우한다는 의미”
의장대 사열 뒤 분열은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 방북 때도 시행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과거에 하지 않던 예포를 발사했고, 인민군 명예의병대(의장대) 지휘관은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했다. 모두 처음 있던 일이다.

군 당국자는 이날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북한군으로부터 국가원수에 걸맞는 의장행사가 있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 때문에 예포가 없었고, 인민군 명예위병대 지휘관이 우리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례가 없던 예포 발사와 각하 호칭을 사용한 것은 그만큼 더 예우를 갖춰 문 대통령을 맞는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열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열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의장 행사는 인민군 명예의병대가 사열과 분열을 차례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열은 국가원수나 지휘관 등이 군대가 도열해 있는 앞을 걸어가며 경례를 받는 의전 행사이고, 분열은 거꾸로 군대가 행진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이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행사다. 인민군 명예의병대 지휘관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의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11년 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 때는 명예의병대 지휘자가 사열 직전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라며 ‘각하’ 등 경칭을 붙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며, 미리 도열해 있던 300명 남짓한 인민군 명예의병대로부터 ‘받들어 총’ 경례를 받았다.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사열단에 오른 뒤 인민군 의장대가 행진하며 경례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분열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는 없었으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처음 시행된 바 있다. 인민군은 이날 의장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예포 21발은 문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순안공항 의장행사는 모두 합쳐 5분 남짓 걸렸다.

앞서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북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지역 판문점 광정에서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행사는 협소한 공간과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가 생락되는 등 단출하게 진행됐다.

한 달 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 앞에서 인민군 명예위병대가 양 옆으로 정열해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의장행사를 갈음했다. 군 당국자는 “의장행사는 상대국 국가원수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한다는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관례와 사정,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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