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에 90도인사·악수…문 대통령, 파격환대에 파격 답례

문 대통령, 북한 주민 열렬한 환호에 손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다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을 위해 공항에 나온 북한 주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악수하고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항으로 영접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 분열을 받은 뒤, 김 위원장 안내를 받아 이동하면서 오른손을 들어 흔들며 북한 주민들의 환영에 답했다. 북한 주민들은 꽃다발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반겼다. 뒷줄에 자리한 일부 주민들은 두 정상이 함께 걷는 모습이 궁금한 지 목을 길게 빼어 내다보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치면서 격렬하게 환영했다. 꽃다발과 깃발의 파도에 가려진 북한의 촬영팀이 발판을 딛고 올라서는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손을 흔드는 문 대통령 옆에서 박수를 치며 나란히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 환영행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타기 전 북한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

이어 문 대통령은 환영 인파에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박수를 치며 행진중이던 문 대통령이 멈춰 서서 성큼성큼 인파를 향해 다가가자, 김정은 위원장도 발걸음을 늦추고 뒤를 따랐다. 북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가까이 다가오자 잠시 놀란 듯한 모습이었으나, 곧 흔들던 꽃을 한 손에 옮겨쥐고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반겼다. 노란 한복을 입은 여성은 놀란듯 입을 살짝 벌리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은 뒤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후 다시 행진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은 차에 타기 직전인 10시19분께 몸을 돌려 주민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며 주민들의 환영 인사에 답했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정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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