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4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식물원에서 한라산 백록담 흙과 백두산 천지 흙을 나무(반송)에 뿌리며 식수하고 있다.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갈무리
평양에서 4~6일 진행될 ‘10·4 정상선언 11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여하는 남쪽 대표단이 대회 마지막날인 6일 평양 중앙식물원에 들러 ‘노무현 소나무’를 보리라 예상된다.
통일부는 3일 방북단이 “6일 오전 평양 출발에 앞서 (북한 최대 식물원인) 중앙식물원을 참관한다”고 밝혔는데, 중앙식물원은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소나무를 기념 식수한 곳이다. 당시 남쪽에서 가져간 소나무를 한라산과 백두산 흙으로 덮고 백록담과 천지의 물을 섞어 뿌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앙식물원을 참관하면 당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를 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남쪽 대표단은 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에 도착한 뒤 고려호텔에 짐을 풀고 오후에 과학기술전당 참관, 환영공연(평양대극장), 환영만찬(인민문화궁전) 일정을 소화한다. 방북 이틀째인 5일 오전엔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돌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치르며,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엔 만수대창작사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고, 저녁부터는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본다. 6일엔 중앙식물원 참관을 마치고 오전 중에 평양을 떠나 서해 직항로를 거쳐 서울공항으로 돌아온다.
한편,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을 포함해 9명이 이번 방북단에 추가로 참여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로써 10·4선언 공동행사 남쪽 대표단은 모두 160명(당국 30, 민간 90, 취재기자와 지원인력 30명)으로 늘었고,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해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기존 5인 ‘민관대표단’에 이창복 의장이 추가돼 ‘6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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