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등이 방문한 강원도 철원군 5사단 비무장지대(DMZ) GP에서 군 장병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철원/청와대사진기자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지뢰제거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음주엔 경계병력의 철수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군 당국자는 1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의 첫 조치인 지뢰제거가 사실상 끝났다. 북쪽도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군사 합의서에서 20일까지 판문점 공동구역의 지뢰를 모두 제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일부터 진행된 지뢰제거 작업에서 북쪽은 지뢰 5발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쪽에선 지뢰가 한 발도 나오지 않았다.
남북과 유엔사 3자는 지뢰제거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공동경비구역의 초소·병력·화기 철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북 간 9·19 군사합의서는 지뢰제거 뒤 닷새 안에 남북 쌍방의 초소와 인원 및 화력 장비를 모두 철수한다고 되어 있다.
공동경비구역 내의 초소는 북쪽이 5곳이며, 남쪽이 4곳이다. 이들 초소는 모두 철수하고 대신 공동경비구역 남쪽과 북쪽 진입로에 남북 초소를 교차 설치한다. 공동경비구역의 북쪽 진입로 ‘판문점 다리’ 끝점에 남쪽의 초소가 설치되며 남쪽 진입로에는 북쪽 초수가 설치된다. 남북이 소지하고 있던 기관총과 AK-47 소총, K-2 소총, 권총 등도 모두 공동경비구역 밖으로 반출하게 된다.
유엔사령부도 이날 자료를 내어 “한국 합참과 긴밀히 공조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의 일환으로 판문점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했다”며 “군사 합의서의 추가적 실질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 간의 다음 단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사령관은 “어제 유엔사령부가 판문점에서 초기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한 것은 앞으로의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사령부는 남북과 긴밀히 협의하여 합의사항의 이행을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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