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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미국 보아라?…김정은 신형무기시험 현지 지도, 왜?

등록 2018-11-16 11:59수정 2018-11-16 19:33

노동신문, 김 위원장 “새로 개발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보도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ICBM급 시험 지도 이후 1년 만
전문가들 “북미 협상 관련 전략적 메시지 담겼다 보기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 9월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참석과 같은 일상 안보 행보”
“대내적 민심·군심 다잡기 행보 가능성 높아”
<노동신문> 16일치 2면
<노동신문> 16일치 2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시였다”고 <노동신문>이 16일치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신형 무기 시험 현지지도는,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현지지도 겸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1년 만이다.

북-미 양국이 내년초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두고 치열한 밀당을 하는 와중의 이례적 행보라 김 위원장의 의도와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난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쪽은 이 무기가 ‘첨단’이지만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이고 공격용이 아닌 “우리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는 방어용임을 강조함으로써, 대미용이 아님을 에둘러 강조했다. 북쪽은 ‘첨단전술무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고, <노동신문> 2면에 실린 사진에도 김 위원장 등 사람만 나올 뿐 무기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1면 전면에 걸쳐 김 위원장의 ‘신의주시 건설 총계획’ 지도 소식을 전해, ‘첨단전술무기’ 시험이 김 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님을 에둘러 내비쳤다.

<노동신문> 16일치 1면
<노동신문> 16일치 1면

이 ‘첨단전술무기’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생전에 직접 종자를 잡아주시고 특별한 관심을 돌리시며 개발 완성에 걸음걸음 이끌어오시던 무기체계”로 “유복자 무기와도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신문>은 “우월하고도 위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면서도 “우리 국가의 령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했다. 요컨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숨지기 전부터 ‘특별한 관심’를 쏟아 오랜 기간 개발해온 첨단무기이지만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라는 주장이다.

이 ‘첨단전술무기’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주요 간부들의 면면에 비춰, 전술 미사일이거나 신형 포일 가능성이 있다. <노동신문>은 “최룡해, 리병철, 리종식, 조용원, 김용수, 김창선, 박정천 동지가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인민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위원인 리병철 군수공업부 1부부장, 박정천 포병국장 정도다. 리병철 부부장은, 지난해 7월4일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을 지도해 연구개발했다는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 현지지도 때 수행한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1년 만의 무기 시험 현지지도가 이례적이긴 하지만 북-미 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전략적 함의를 지니는 행보는 아니라고 짚었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북-미 협상과 관련한 전략적 메시지가 담겼다고 보기엔 펀치가 너무 무르다”며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지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 진수식 참석과 같은 맥락의 일상적 안보 행보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 나흘 전인 9월14일 국내 기술 최초로 개발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없는 안보전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군 출신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무슨 무기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전술무기라는 점에서 대내 메시지와 의도가 더 커보인다”며 “인민들한테 경제에 매진하라고 하고 (경제·핵) 병진을 내려놓아 군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안보에 확신을 줄 수 없으니 민심과 군심 이반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대외적으로 다소 부정적 메시지를 주더라도 이런 현지지도 행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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