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 구간을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달리며 철도 상태를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지난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사진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친선다리’를 점검하는 남북 공동조사단.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남북 군사당국은 최근 시범철수 작업을 끝낸 각각 11개의 감시초소(GP·지피)마다 7명씩으로 구성된 검증반을 오는 12일 보내 철수·파괴 결과를 상호 검증하기로 합의했다.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은 정전협정 이후 첫 사례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감시초소 시범철수 및 파괴 조치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감시초소 한곳마다 7명씩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한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의 감시초소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파기(남북 1곳씩 보존)했으며, 이를 검증할 총 154명의 검증반은 현역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쪽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고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이뤄진다.
서 차관은 “각각의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하게 된다”며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초소 철수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검증반의 상호 방문을 위해 남북의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임시통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범철수한 초소와 초소의 거리가 모두 1㎞ 이내여서 도보로 이동한다”며 “이번주부터 오솔길 규모의 새로운 임시통로 개척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남북 현역 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상호 검증 작업은 시설물이 완전히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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