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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7주기 참배 사진에 ‘인민군복 차림’ 없는 까닭?

등록 2018-12-17 14:23수정 2018-12-17 22:37

두문불출 김정은 위원장 참배 사진 ‘노동신문’ 1면 실려
추모 사설서 “최대의 임무는 경제강국 건설” 강조
4·20 노동당 전원회의 ‘경제 집중’ 노선 지속 메시지
<노동신문> 17일치 1면.
<노동신문> 17일치 1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계기로 ‘경제강국 건설’을 거듭 화두로 내놨다. 북-미 협상의 교착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구두공장 현지지도(3일 <노동신문> 보도) 이후 두문불출하자 ‘경제 집중 전략 노선을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던 터라 주목할 만한 메시지다.

김정은 위원장이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인 “김정일 동지 서거 7돌”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17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한걸음의 양보도 없이 (김정일) 장군님의 구상과 염원을 끝까지 실현하기 위해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이다. 김 위원장의 옆 또는 뒤쪽에 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가운데 군복 차림이 한명도 없다.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을 빼곤 모두 양복 차림이다.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식 때 인민군복 차림의 고위 인사들은 애초 ‘김정은 위원장의 양쪽 옆’에 섰다가 ‘김 위원장의 몇 줄 뒤’로 위상이 점차 낮춰져 왔는데, 이번엔 아예 ‘인민군복 차림’이 없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단독 참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를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당·정·군 간부들과 단체 참배 때 인민군복 차림의 고위인사가 없는 사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4·20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새로 채택해 “군사주의’(핵)에서 ‘경제주의’(평화 추구)로 전환”(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한 전략노선에 변함이 없으리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안팎에 발신하려는 ‘의도적 배치’라는 풀이가 나온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2면 머리로 실은 ‘추모 사설’에서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최대의 임무는 경제강국을 일떠세우는 것”이라며 “증산투쟁, 창조투쟁, 생산돌격전을 과감히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다른 추모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167만4610여리”에 걸쳐 “1만4290여개의 단위를 현지지도”했다며, 이는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라고 회고했다. 역시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4·20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경제 집중’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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