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의 ‘식료일용공업성’이 지난 4월 ‘일용품공업성’과 ‘지방공업성’으로 분화했다고 27일 통일부가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 생활 향상에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강조하고는, 줄기차게 “세계적 수준”의 “질 좋은 소비품”과 “특색 있는 지방경제 발전”을 강조한 데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날 공개한 ‘북한 권력기구도’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조영철 지방공업상은 식료일용공업상에서 자리를 옮겼고, 리강선 일용품공업상은 새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북쪽은 이런 내각 편제 조정을 공식 발표한 바 없다. 다만 <노동신문>은 4월30일치에서 “제8차 도 종합식료공장제품전시회, 강냉이가공품 품평회”가 “지방공업성 인민소비품 전시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하며 ‘지방공업성’의 존재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비춰 4월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서 내각 편제 조정이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일용품공업성의 존재는 <노동신문> 5월19일치의 ‘전국화장품부문 학술토론회’ 기사에서 처음 거론됐다. 두 부서는 ‘제29차 전국인민소비품 전시회’를 경공업성과 함께 주최(<노동신문>, 11월11일치)하는 등 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함께 공개한 <2019 북한 주요 인물정보> 책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의 출생 연도를 “1988년”이라 특정하고, 핵심 직책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라 적시했다. 통일부는 지난해에는 “연도미상(87·88·89년생 설 존재)”라고 적고,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직책은 명시하지 않았다. 올해 평창겨울올림픽 특사 방남과 세차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잦은 접촉으로 ‘정확한 정보’를 확인했으리라 추정된다. 이 밖에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서기실장·외사국장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해 남쪽에도 잘 알려진 북쪽 실무간부 18명의 신상 정보를 올해 처음으로 책자에 올렸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당국 회담 등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면 그만큼 북한 관련 정보량이 많아지고 정확해진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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