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구호물품’ 제재 면제 승인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 4곳 요청
구급차·노트북·수도꼭지 등 지원

유엔이 국제 인도주의 단체 4곳의 대북 지원 물품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등 4곳의 대북 인도지원 물품 제재 면제 요청을 18일(현지시각) 승인했다.

‘1718위원회’가 지금까지 누리집에 공개한 대북 인도지원 제재 면제 사례는 이번의 4건을 포함해 모두 6건이다. 유니세프와 유진벨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캐나다 구호단체인 퍼스트스텝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유니세프는 51개 품목 52만860달러어치의 물품에 대해 제재 면제를 받았다. 구급차 9대(20만5740달러)가 가장 비중이 크다. 유니세프는 이 구급차들이 산부인과 응급환자 등을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정주시의 인민들한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데 쓰일 태양열 양수기(9만6349달러)도 들어 있다. 수도꼭지 2만3350개를 포함한 35종의 수도 관련 품목(4만1417달러)은 강원도 고성군과 함경북도 명간군, 양강도 삼지연군의 물 공급에 쓰일 계획이다. 병원용 노트북 17대와 텔레비전 40대도 승인 목록에 올라 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결핵·간염·소아 환자를 위한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쓰일 물품”이라고 포괄적으로 밝혔다. ‘퍼스트스텝스’는 “어린이 영양실조를 막는 구호활동에 쓰일 20리터짜리 스테인리스 통 300개”를 목록에 올렸다. 유진벨은 중국제 스피커와 마이크 세트, 중국제 마이크 책상, 한국제 네임펜 등 세 품목을 제재 면제 받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