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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하노이에서도 밀착수행…숨길 수 없는 김여정의 ‘존재감’

등록 2019-02-27 16:18수정 2019-02-27 19:56

동선·경호 등 직접 챙기고
28일 확대회담 배석 가능성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곳곳에서 시선을 잡아당기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말 그대로 ‘최측근’이라고 할 만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발을 딛는 첫 순간, 세계 언론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도 김 부부장이었다. 중국을 가로질러 남행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과 국경을 맞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6일 아침 8시13분(현지시각).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멈춰 선 열차의 문을 열고 김 부부장이 가장 먼저 나왔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김 부부장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레드카펫과 주변 상황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어 카메라를 의식한 듯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열차로 다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그 뒤 1분이 지나 열차에서 내렸다.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권력 서열대로 섰지만, 김영철 부위원장 뒤에 있던 김 부부장은 이내 김 부위원장을 팔로 살짝 밀치고 김 위원장 근처에 섰다. 김 위원장이 받은 환영 꽃다발을 건네받기 위해서다. 상급자인 김 부위원장도 말없이 길을 터줬다. 이 장면을 두고도 일부에선 의전에 관한 한 김 부부장이 확고부동한 ‘실세’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크리스털 재질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크리스털 재질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첫 대외 일정으로 하노이 시내 북한대사관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 그 뒤 김 부부장은 저녁 7시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회담 장소인 메트로폴 호텔을 직접 방문해 약 40분 동안 머무른 뒤 숙소로 돌아갔다. 정상회담장의 보안·경호 문제나 의전 상황 등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부부장이 단순한 수행 역할만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 일본 <티비에스>(TBS) 방송에 잡힌 화면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날 새벽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트남과 가까운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정차했을 때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고, 그 옆으로 김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7일 <시비에스>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장면에 대해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것보다 동생이 들고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다른 사람이 들고 있으면 아부한다고 그런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지난해 세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첫 북-미 정상회담이었던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곳곳에서 활약했다. 중요 문서를 앞에 둔 김 위원장에게 따로 준비해 둔 펜을 건네거나 회담장에 함께 배석해 메모하는 일도 김 부부장의 몫이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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