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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평양 귀환…노동신문 ‘열차 대장정’ 띄우기

등록 2019-03-05 18:18수정 2019-03-05 20:39

10박11일 장도 마치고 도착
노동신문 “불면불휴의 활동”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 강조
북미 정상회담은 “성과적” 언급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해 환영 나온 고위 간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해 환영 나온 고위 간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박11일의 ‘열차 대장정’을 마치고 5일 평양으로 귀환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만여리의 머나먼 로정을 오가”며 “제2차 조미 수뇌(정상)회담과 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셨다”고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10박11일을, “조국의 무궁번영과 우리 인민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과 미래”를 위한 “불면불휴의 대외활동”이라고 <노동신문>은 묘사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역 환영 인파한테 웃는 낯으로 손을 들어 답례하는 모습 등 4장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 5일치 1면. 연합뉴스
<노동신문> 5일치 1면.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5일 “새벽 3시” 평양역 구내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2월23일 오후 4시30분 평양역을 떠난 지 226시간30분 만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의 열쇳말로 ‘애국’(“조국의 부강번영”) ‘애민’(“인민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 ‘헌신’(“불면불휴의 정력적인 대외활동”) ‘미래’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조국과 인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선전 메시지다.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을 “애국애민, 애국헌신의 대장정”이라 부른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글(<노동신문> 2월25일치 1면)과 일맥상통한다. 김 위원장이 왕복 10시간이면 충분한 항공편을 물리치고 굳이 10박11일 열차 강행군을 선택한 핵심 이유가 ‘자지도 쉬지도 않고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의 부각에 있음을 방증한다. 열차 대장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베리아 횡단 2만㎞ 강행군(2001년 7월26일~8월18일, 러시아 방문)을 포함해 ‘수령의 헌신’을 호명하는 상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해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역에 도착해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중국 내륙 관통·왕복은 중국 지도부의 전적인 협력·지원을 전제하기에, “한 참모부”를 자임한 북-중 관계를 강조하려는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판 균형외교” 시도라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산업시찰을 하지 않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무산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김 위원장은 1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 회담에서 “경제, 과학기술,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북쪽의 “경제 집중” 노선 구현에 참고하겠다는 함의가 있다.

<노동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을 북-베트남 정상회담과 묶어 “성과적”이라고 묘사하고 지나쳤다. 회담 전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을 “역사적 사변”이라 추어올린 박태성 부위원장의 글과 온도차가 크다. <노동신문>은 1일치 ‘제2차 전국당초급선전일군대회’ 계기 논설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책동을 사업 침체·부진을 정당화하는 만능의 처방으로 삼는 것”은 “비겁한 패배주의, 투항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곤 “자력갱생 대진군”을 호소했다. 당분간 유엔·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으리라는 전망에 따른 내부 단속·독려로 풀이된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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