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경제 현장’을 둘러보고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에 맞선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를 강조했다.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앞두고 ‘경제집중 노선’을 거듭 확인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 현장, 삼지연감자가루공장, 삼지연들쭉음료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치 1~2면에 걸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건설자들이 북방의 추운 날씨에도 공사를 많이 진척시켰다, 전망이 좋다”며 “당창건 75돌(2020년 10월10일)까지 삼지연군 건설을 결속(마무리)해 삼지연군을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도시, 우리 나라에서 제일 잘 사는 군으로 꾸려 내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삼지연군 건설에서의 승전포성은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로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감자가루)공장에서 수천t의 감자가루를 생산해 산같이 쌓아놓은 풍경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시며, 온 나라 인민들이 덕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메시지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미국의 압박에 맞서면서도, ‘경제 집중 노선’을 고수하며 “자력갱생 대진군”을 동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풀이가 많다. 하노이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두차례 공개 행보(3월10일 김책공대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투표, 3월25~26일 인민군 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석)가 예정된 정치 일정 소화라면, 삼지연군 방문은 ‘선택한 일정’을 통한 메시지 발신이라는 차이가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혁명의 고향집 뜨락”으로 불리는 삼지연군에 대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최근 1년 사이에만 <노동신문> 보도를 기준으로 네차례(2018년 7월10일, 8월19일, 10월30일, 2019년 4월4일)에 이른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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