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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경제집중’ 앞세운 김정은, “새 투쟁방향” 뭘 담았는지 관심

등록 2019-04-10 15:09수정 2019-04-10 22:23

11일 최고인민회의서 메시지 내놓나

당 중앙위 전원회의 등 연달아 주재
전략 고수하며 ‘전술 변화’ 내비쳐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코앞
한반도 새 메시지 밝힐지 촉각

정치국 확대회의 ‘내부문제’ 초점
“긴장된 정세 자력갱생 발휘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9일 오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손을 흔들어가며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9일 오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손을 흔들어가며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해 “새로운 투쟁 방향과 방도들을 토의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후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긴장된 정세”를 환기하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해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해나가자”고 촉구했다.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은 지난해 4월20일 노동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집중”(경제집중) 노선을 뜻한다. ‘경제집중’ 전략 노선을 고수하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고빗길에 들어선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고려해 ‘새 투쟁 방향·방침’을 확정했다는 뜻이다. ‘전략 불변, 전술 변화’다.

‘새 투쟁 방향·방도’의 구체적 내용은 11일 이른 아침 공개되리라 예상되는데, 북-미 협상과 남북관계에 관련된 ‘달라진 메시지’가 담긴다면 한반도 정세의 진로에 중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9~10일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와 중앙위 전원회의를 잇따라 연 것은,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통해 공개될 ‘김정은 집권 2기’를 이끌 정책과 조직 정비 작업을 당 차원에서 먼저 논의·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다만 사흘 연속 회의는 이례적인데,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듯하다”(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풀이가 있다. 북한은 노동당이 국가를 이끄는 당 우위의 ‘당·국가 체제’다. 당 중앙위는 “당의 최고기관”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최고 지도기관 구실을 대행한다. 중앙위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동안엔 당 정치국 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그 권한을 위임받아 대행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지도”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 장면. 사진 속 붉은 원 속 인물이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구실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이 참가했다. 이들 말고도 당 중앙위 부장, 제1부부장, 일부 부서 부부장, 도당위원장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지도”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 장면. 사진 속 붉은 원 속 인물이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구실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이 참가했다. 이들 말고도 당 중앙위 부장, 제1부부장, 일부 부서 부부장, 도당위원장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치국 확대회의의 결정 사항이라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한 내용은 두 가지다. 최고인민회의에서 공식 추인할 ‘2019년 국가예산’ 승인, 당 중앙위 전원회의 소집 결정이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도”하며 강조한 메시지라고 <노동신문>이 전한 내용은 ‘내부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외 메시지는 없다. 우선 김 위원장은 “당 및 국가적으로 시급해 해결대책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해 심각히 분석”했다. 그러곤 “긴장된 정세에 대처해 간부들이 고도의 책임성과 창발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해 우리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해나갈 데 대하여 강조”했다.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채택해 2020년 말 끝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완수를 위해 ‘경제집중’ 노선 관철에 매진해야 한다는 촉구로 풀이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10일 브리핑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기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삼지연·원산 등의 경제현장을 집중 현지지도했고, 정치국 확대회의 직전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을 황주군농기계작업소 등 황해북도 경제현장(<노동신문> 9일치 2면)에, 박봉주 내각총리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등 함경북도 경제현장(<노동신문> 10일치 2면)에 보냈다. ‘경제 문제’를 풀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청진제강소 등 함경북도 ‘여러 단위’를 ‘현지료해’(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지시)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박봉주 내각 총리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청진제강소 등 함경북도 ‘여러 단위’를 ‘현지료해’(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지시)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다만 고강도 제재 지속에 따른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는 김 위원장의 방책은 일단은 “자력갱생, 간고분투 혁명정신”과 “패배주의, 보신주의 뿌리뽑기”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내놓을 “새 투쟁 방향·방도”인데,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전략 노선은 그대로 가고 전술 방향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 같은데,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구갑우 교수도 “세게 나가지는 않겠지만 결과를 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에 더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배수진 성격의 방침일 수 있다”고 짚었다.

9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붉은 원 속 인물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다. 오른쪽 둘째 붉은 원 속 인물은 ‘신변이상설’ 속에 158일 만에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박광호 당 부위원장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9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붉은 원 속 인물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다. 오른쪽 둘째 붉은 원 속 인물은 ‘신변이상설’ 속에 158일 만에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박광호 당 부위원장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국내외 일부 언론이 ‘신변이상’을 제기해온 대미 협상 책임자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도 참석해 외견상 지위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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