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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자립경제 강조…“무장력 임무”엔 구체적 언급 안해

등록 2019-12-30 18:42수정 2019-12-31 02:42

노동당 전원회의 3일차 이어가

김 위원장 국가사업 전반 보고
“대외사업·군수공업·무장력 임무”
“경제·농업 결정적 전환” 강조
투쟁방향·실제적 대책은 언급 안해
신년사에 초점 맞추려는 의도인 듯

김 위원장 보고 28~29일로 마무리
30일엔 ‘인사문제’ 다루었을 가능성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흰옷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흰옷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의 결정적 전환”과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릴 데 대해” 강조했다고 30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세 요구에 맞게 자주권·안전을 철저히 보장할 적극·공세적 조치들”과 관련해 “대외사업 부문과 군수공업 부문, 무장력의 임무”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7기 5차 전원회의 2일차인 29일 “당 중앙위 사업 정형(경과)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했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30일에도 3일차 회의가 진행된 듯하다.

이날 <노동신문>은 958자(본문 기준)의 짧은 기사 대부분을 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신문이 “대내외 형편이 그대로 분석”된 “전면적·해부학적 분석”이라고 한 김 위원장의 보고는 경제발전·인민생활→농업생산→과학연구→교육·보건→증산·절약→생태환경보호·자연재해방지→대외사업·군수공업·무장력→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투쟁 순으로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다만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투쟁 방향과 실천적 방도들” “실제적 대책”을 제기·강조했다면서도 그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김 위원장의 신년사(1월1일)에 초점을 맞추려는 고려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대외사업 부문” 보고를 했다는 <노동신문> 보도에 비춰, 김 위원장의 보고는 28~29일 이틀로 마무리된 듯하다. 북한 역사를 보면 중요회의 결과와 사실상 동의어인 최고지도자의 ‘사업총화 보고’는 대외관계 방침 천명으로 마무리되는 게 관례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대외사업 부문까지 밝혔다니 김 위원장의 보고는 29일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3일차인 30일엔 조직(인사)문제가 다뤄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도인민위원장 등 방청자를 포함해 1천명 안팎이 참석한 이번 전원회의가 사흘째 계속된 사실과 관련해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당대회 수준의 중요 회의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lt;노동신문&gt;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관심사는 회의 결과를 담은 ‘결정서’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느냐다. 원칙대로 회의 종료 보도와 함께 결정서 채택 사실과 내용을 공개할지, 그러지 않고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바로 넘어갈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보고는 경제발전·인민생활·농업생산·과학연구·증산 등 넓은 의미의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인민경제 주요 공업 부문들의 심중(심각)한 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 끝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과를 염두에 둔 듯하다.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언급 가운데 “자립경제 더욱 강화” 강조는 “자력갱생·자립경제의 토대를 잘 세워야 제재 국면에서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인식에 닿아 있다”고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말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유엔의 고강도·장기 제재·압박에 맞서 ‘고난의 행군’식 생존전략이 아닌 “경제발전”을 앞세운 대목도 눈에 띈다. ‘경제건설 집중’이라는 지금의 국가발전 전략노선을 큰 틀에서 유지하리라는 관측을 낳는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외전략과 관련해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자주권·안전 철저 조치들”과 관련해 “대외사업과 군수공업 부문, 무장력의 임무”를 부여했다면서도, 그 ‘임무’의 방향과 내용은 아무것도 전하지 않았다. “국가의 전략적 지위 강화”와 관련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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