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6 21:15
수정 : 2020.01.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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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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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촉발할 오해 피하려면 미국과 협의해야”
북한 개별관광 추진도 “한-미 긴밀한 협의 중요”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선 ‘낙관주의’라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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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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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한국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남북협력을 위한 어떤 계획도 미국과의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와 새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북관계 진전 구상에 제재의 잣대를 들이댄 셈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대해서도 “워싱턴과 서울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개별관광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과 사뭇 결이 다르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주권국가이고, 미국이 한국의 결정을 승인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관련 사안을 진전시키려면 한-미 간 협의체인 워킹그룹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협력을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조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진전 구상을 낙관주의라고 표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연이은 낙관주의는 고무적이고 그런 낙관주의가 희망을 만들어낸다”면서도 “그 낙관주의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지난 7일 신년사 직후 <한국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이나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과 같은 사업은 모두 미국과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언급이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럼에도 한-미 협의를 연이어 강조하는 그의 태도는 남북관계 진전을 모색하는 문재인 정부의 움직임에 미국이 경계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미 간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5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 개별관광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북한 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자체에 의해 금지된 건 아니다”라며 “그건 한번 (미국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moo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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