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방송용 확성기(네모 안)를 다시 설치했다. 22일 오후 <에스비에스>(SBS) 취재진이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개풍군 원정동 북한군 초소 옆에 설치된 확성기를 촬영했다. 에스비에스 뉴스 화면 갈무리
북한 군 당국이 최근 전방 지역에 설치하기 시작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철거하는 모습이 한국 군
당국에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남 확성기) 철거 움직임이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북한은 사흘 전인 21일부터 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23일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대남 확성기 40여개 가운데 30개 이상 설치를 마쳤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24일 북한이 돌연 대남 확성기를 재철거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열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합의에 따라 5월1일부터 상대를 향한 대남·대북 확성기를 철거했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북한 군 당국은 지난 21일부터 다시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