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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여정 “미국 입장변화 없는 한 올해 북미정상회담 불필요”

등록 2020-07-10 09:50수정 2020-07-10 09:56

10일 이른 아침 3500자짜리 ‘담화’ 발표

“트럼프 대통령 사업 좋은 성과 기원
김정은 위원장 동지 인사 전한다”

“두 수뇌 판단·결심 따라 어떤 일 일어날지
누구도 몰라”라며 여지 둬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한겨레> 자료 사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한겨레> 자료 사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앞으로도 조미수뇌(북미 정상) 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이른 아침 <조선중앙통신>으로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는 당장 마주앉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인민 필독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어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제재 해제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의제에서 완전 줴던져버렸다”며 “‘비핵화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 일축하면서도

“두 수뇌 판단·결심 따라 어떤 일 일어날지

누구도 몰라”라며 여지 둬

“트럼프 대통령 사업 좋은 성과 기원

김정은 위원장 동지 인사 전한다”

“협상 기본주제 ‘비핵화 대 제재 해제’에서

‘적대시 철회 대 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야” 주장

“비핵화 않겠다는 것 아니다,

비핵화 실현하자면

불가역 중대조처 동시·병행돼야”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상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현 집권자와의 친분관계보다도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 이어질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대응 능력 제고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까지 내다보며 대미 대응 기조·태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다”며 “그저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넘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조미수뇌회담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 생각”이라며,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여지를 뒀다.

그는 3500자에 이르는 장문의 담화를 “(김정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바로 앞 문장에서 “며칠전 티브이(TV) 보도를 통해 본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 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디브이디(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독립기념 행사 디브이디를 매개로 한 ‘접촉’의 길을 열어둔 셈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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