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서 “인민에 자재 부담 전가” 질책

<노동신문> 20일 1면 보도
“마구잡이식 진행으로 당 의도 왜곡”
“책임있는 일꾼들 전부 교체” 지시
대북제재로 자재 공급 원활치 않자
‘자발적 지원 명목’ 조달 따른 ‘민심 이반’ 방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설비 자재 보장 사업에서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 해당 부서들에서 책임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해 단단히 세울데 대해 지시했다”며 <노동신문>은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질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준절히 비판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질책과 시정 지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북-중 국경 폐쇄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탓에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며, 이를 ‘인민의 자발적 지원’ 명목으로 메우는 데 따른 ‘민심 이반’이 상당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사장을 돌아보시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척돼왔다”며 “건설자들의 노력적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현지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박태성, 김재룡 내각총리, 평양종합병원건설연합상무 일꾼들이 맞이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연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보람있는 투쟁 과업”이라며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창건 75돌(10월10일)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해 한사람 같이 떨쳐 나서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