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에 원산시 침수…북한도 1시간 단위로 태풍 속보 방송

2~3일 원산에 비 200㎜ 집중

<조선중앙텔레비전> 2일 저녁부터
다원 현장 연결 1시간 단위로 속보

태풍 마이삭에 따른 집중 호우로 무릎 높이쯤까지 물에 잠기 북한 강원도 원산시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태풍 마이삭에 따른 폭우로 북한 강원도의 대표도시인 원산시가 침수됐다고 3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태풍 9호(마이삭)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밤 9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에 달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원산시에 기자를 보내 현장을 연결하고 무릎 높이쯤까지 물에 잠긴 원산 시내 모습을 보여줬다. 원산시는 강원도 인민위원회가 있는 도시로, 남쪽의 도청 소재지에 해당한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태풍 마이삭이 제주도로 접근하던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태풍의 진로와 주요 도시 상황을 보도했다. 방송은 마이삭의 영향권인 강원도 고성군과 문천시, 원산시, 함경도 단천시, 신포시, 김책시, 함흥시 등을 돌아가며 현장을 연결해 상황을 전했다. 방송은 “인명 피해 방지”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 방송이 태풍 관련 보도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다원 현장 연결 방식으로 진행한 건 전과 달라진 모습니다.

3일 오전 6시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서 <조선중앙텔레비전> 기자가 밤새 퍼부은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원산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김덕훈 내각 총리가 “강원도 김화군과 평강군의 큰물피해 복구 정형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고 3일치 1면에 보도했다. 마이삭 피해가 심할 강원 지역에 내각 총리가 미리 가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