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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코로나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차라리 군대에 더 있자”

등록 2020-09-06 09:17

대학 비대면수업·취업 한파 등 이유로 기간제 ‘전문하사’ 지원 장병 늘어
행군 중인 군 장병. 지료사진
행군 중인 군 장병. 지료사진

부산에서 근무하는 육군 병장 고모(21)씨는 이달 전역이다. 애초 계획은 전역 후 바로 복학하려는 것이었지만 생각을 바꿔 전역 대신 '전문하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현역병일 때 지원할 수 있는 전문하사는 병사 복무를 마치고 하사 계급 부사관으로 임관해 기존에 복무하던 부대에서 6∼18개월을 추가로 복무하는 제도다.

고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복학해도 비대면 수업을 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찾기 어렵다고 해 고민 끝에 전문하사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의 비대면 학사운영이 길어지고, 전역 후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자 유급지원병인 전문하사 제도를 활용해 군 복무를 연장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는 장병들이 많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문하사의 목표 선발인원 대비 충원율은 지난해 말 62.9%에서 지난 7월 말 72.3%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는 동안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역을 앞두고 1년 추가복무로 전문하사에 지원한 송모(21) 병장은 "전역하면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익숙한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입을 거둘 수 있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곧 하사로 임관하는 A병장은 "코로나19가 없었으면 전문하사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하는데 등록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월 복무해보고 적성에 맞으면 계속 복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도 "내년 복학할 예정이었던 아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전문하사를 할까 한다며 의견을 묻는다", "남자친구가 코로나19로 전역하고 사회에 나가도 할 것이 없다며 전문하사를 하겠다고 한다" 등의 글이 드물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 근무하는 초급 부사관이나 장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문하사 지원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한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김모(23) 하사는 "이전에는 군 복무를 연장한다는 심리적 거부감에 전문하사를 지원하는 병사들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지원자가 많아졌다"며 "지원자들과 이야기해보면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이 전문하사 지원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인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육군·해병대의 경우 21개월에서 18개월로, 해군은 23개월에서 20개월로, 공군은 24개월에서 21개월로 복무기간이 줄었다.

B(22) 하사는 "복무기간이 단축돼 군 복무 부담이 줄어든 것도 병사들의 전문하사 지원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일단 6개월을 더 복무한 뒤 바깥 상황을 보고 추가 연장을 고려하겠다는 지원자도 봤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문하사에게도 일반 하사와 동일한 보수체계를 적용하는 등 복무환경 개선을 추진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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