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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태풍 피해로 연말 경제 과업 전면 변경”

등록 2020-09-09 09:20수정 2020-09-09 09:57

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6차 확대회의 소집
태풍 마이삭에 아연 산지 검덕지구 큰 피해
살림집 2000세대 침수 “교통 완전 마비 비상사태”
김정은 위원장이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6차 확대회의를 열어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6차 확대회의를 열어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9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 6차 확대회의를 열어 “국가적인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해, 9호 태풍(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복구에 인민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며 이렇게 밝혔다. 검덕지구는 북한의 대표적 아연 산지로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등 광산이 몰려 있다.

김 위원장의 “연말 투쟁 과업 전면적 고려, 투쟁 방향 변경” 언급은 올해 경제 계획·목표를 잇단 태풍 피해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의 여파로 달성할 수 없다는 ‘공개 언명’으로 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규정하고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변경”했다. 당시가 “일부 변경”이라면, 이번엔 “전면적 고려, 투쟁 방향 변경”이다. 그만큼 잇단 태풍 피해가 경제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장이 “올해의 가장 중요하고 보람있는 투쟁 과업”이라며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독려해온 평양종합병원 건설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7기6차 전원회의에서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발전)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며 “당 8차 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노동당 8차 대회는 내년 1월 소집이 예고돼 있다.

김 위원장은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층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 세대의 살림집과 수십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고 “45개소에 6만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기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회의에서 밝혔다. 이어 “검덕지구를 복구하는 것은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급선무”라며 “10월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년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복구할) 수 있는 국가적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만이 또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며 “복구 건설을 또다시 인민군대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태풍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 복구에 평양의 핵심 당원 1만2천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수도당원 사단들”을 파견하고,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와 황해남도 등 복구에 인민군, 당원들을 동원한 사정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다른 지역의 태풍 피해 복구는 “10월10일까지 빛나게 결속하게 될 것”이라며 “(검덕지구 복구에 나설) 인민군 장병들이 당 제8차 대회 전으로 성스러운 전투임무를 빛나게 결속(마무리)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각지의 태풍 피해 복구를 당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마치고, 검덕지구 복구는 8차 당대회(내년 1월) 이전에 마치라는 ‘시간표’ 제시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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