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장에 나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미국 대선(11월3일), 내년 1월 초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 등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현상 유지’에서 ‘현상 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돌(10월10일)을 앞두고 “수해복구와 방역 등 내치에 집중하며 북미관계는 상황 관리,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대미 메시지 발신을 자제한 채 미국 대선(11월3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과 우리 국민 사망 관련 사과 통지문 신속 발송 등 (남쪽과) 관계 악화는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의 한국행이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관련해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의도적인 공개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맞받았다. 다만 이 장관은 특정 탈북민의 한국 거주 여부와 관련해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조 전 대리대사의 한국행 여부에 대해 공개 확인을 피했다.
조태용·김기현 등 여러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달아 ‘의도적 정보 유출’ 여부를 따져 묻자, 국회 정보위원장이기도 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도 마치 국가기관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언론에 유출해) 보도되게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데 정말 어이가 없다”며 “정말 까닭없는 혼란을 만드는 이런 일은 외통위에서만은 자제돼야 할 것”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엠비시>(MBC)는 7일 밤 뉴스에서 “조씨 부부의 귀순이 언론에 알려진 건 조씨 아내 쪽의 (여러 언론사) 제보 때문”이라며 “엠비시는 지난달 초 조성길 대사대리 부인 이모씨와 접촉해 10여 차례 전화와 문자 등으로 귀순 경위와 입장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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