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위대한 당의 호소 따라 80일 전투에 총매진하여 노동당 8차 대회를 자랑찬 승리로 맞이하기 위한 평양시군민연합집회” 모습.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 당국이 열병식 등 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행사를 마치자마자 ‘80일 전투’ 독려에 나섰다. ‘축제’는 끝나고 ‘고된 노동’의 시간이 시작된 셈이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당의 호소 따라 80일 전투에 총매진하여 노동당 8차 대회를 자랑찬 승리로 맞이하기 위한 평양시군민연합집회가 12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13일 1면 전체를 털어 보도했다.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은 집회 ‘보고’에서 “올해의 마지막 80일은 혁명 발전에서 매우 중대하고 책임적이며 관건적인 시기”라며 “장쾌한 전략적 공세로 도약시키는가 고난의 진펄로 밀려나는가 하는 사활적인 문제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80일 전투에서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해 경제발전을 힘있게 추동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당의 중요한 의도가 있다”며 “농사 결속(마무리)도 잘해야 하고 (올해 말로 종료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80일 전투는 연말 전투를 빛나게 결속하고 당 8차 대회를 의의있게 맞이하기 위한 전인민적 공격전”이자 “인민의 행복한 내일을 앞당겨 오는 총공격전”이라고 규정했다. 박 부위원장의 ‘보고’는 <노동신문> 13일치 2면 전체에 펼쳐 실렸다.
평양시군민연합집회 참가자들은 “80일 전투의 혁혁한 성과로 당중앙의 결심은 곧 과학이고 승리라는 철리를 증명”하겠다는 따위의 내용이 담긴 “김정은 동지께 드리는 맹세문”을 채택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 특유의 속도전인 ‘80일 전투’는 지난 5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 7기19차 정치국회의에서 채택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