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20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수준이 높아져 우리와의 격차가 과거 20년에서 절반 이상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남 소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며칠 전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 수준 등에 대한 질문에 “(미사일과 유도무기의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가 상당히 앞서 있다”면서도 “특히 고체 탄도탄이나 미사일 쪽은 우리가 20년 앞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북한 열병식을 보고) 그것이 많이 단축됐구나, 반 이상 단축됐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5년 전보다 굉장히 실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북한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빨리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발사차량이 11축이었는데 북한이 그런 차량을 만들 공장이나 인프라가 없다”며 “벌목트럭으로 몰래 들여왔거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4ㅅ’과 관련해선 “북극성-3형과 크기가 거의 같은 것 같다. 직경은 대략 1.7m이고 외형이 비슷하다. 그래서 사거리에서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극성-3형과 비교해) 다만 1단 추진기어 위치가 바뀌었는데 (북극성-3형에) 비행안정성 문제가 있어서 바꾼 것 같다”며 “북한이 저 정도면 고체 탄도탄 개발 능력이 상당히 갖춰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북한 미사일 기술의 빠른 발전 배경에 대해 “북한은 연구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여러 가지 실패 등 문제가 생겨도 성과가 나오면 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다. 반면 우리는 연구자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많다. 그래서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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