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품질원 발간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 기품원 제공
지난해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7320억 달러로 세계 1위이며, 이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38%로 2~11위 국가의 국방비 지출 총액보다 큰 금액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기술품질원은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3.6% 늘어난 1조9170억 달러(전세계 GDP 대비 2.2%)로 추정되며, 198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였고, 중국은 2위로 전세계 국방비 지출의 14%인 2610억 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미국에 견주면 3분의 1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한국은 439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 이밖에 인도가 3위였고,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독일·영국·일본이 4~9위를 차지했다. 한국 뒤로는 브라질·이탈리아·호주·캐나다·이스라엘이 11~15위에 올랐다.
이들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중 GDP 대비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8.0%로 1위였다. 이스라엘 5.3%, 러시아 3.9%, 미국 3.4% 차례였고, 한국은 2.7%로 5위에 올랐다. 중국은 인도(2.4%)에 이어 1.9%로 호주와 함께 공동 7위, 일본은 0.9%로 최하위였다.
국방비 지출 증감률로 보면 중국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85%가 늘어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국은 오히려 15%가 줄어들었다. 한국은 36%가 늘어나 중국, 인도(37%)에 이어 3위였다. 일본은 2% 증가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무기 수출로 보면, 미국이 2015~2019년 수출시장의 36%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러시아가 21%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무기 수출은 2010~2014년보다 143%가 늘어나 전체 수출시장의 2.1%를 차지하며 10위에 올랐다.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영국·이라크·인도네시아 등 17개국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기 수입은 2015~2019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인도·이집트·호주·중국·알제리가 상위권에 올랐고, 한국은 전세계 수입액의 3.4%를 차지하며 7위에 올랐다.
2018년 중국을 제외한 세계 무기 생산 및 군수업체(SIPRI 상위 100위)의 무기판매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4200억 달러였다. 상위 100위 내 미국 업체는 1위 록히드 마틴(무기판매액 473억 달러)을 비롯해 43개로, 상위 100위 내 무기 총판매액의 59%를 차지했다. 러시아가 10개 업체를 상위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려 2위를 기록했다. 한국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46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60위), LIG넥스원(67위) 등 3개 업체가 상위 100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은 미주·유럽/독립국가연합(CIS)·중동·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등 5개권역 주요 35개국을 대상으로 국방예산과 방위산업 현황, 시장분석 등을 수록했으며, 북한은 포함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