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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전국농민연대·한겨레통일문화재단, 장터 마련

등록 2006-01-25 20:03

“우리 농산물로 차례 지내고 그 정성으로 북녘 어린이 도와요”
“우리도 어려운 처지이긴 하지만,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외면할 순 없죠.”

쌀시장 개방으로 힘들고 뒤숭숭한 가운데에서 북녘 어린이들을 돌보고자하는 따뜻한 농심은 변함이 없다. 전국농민연대(상임대표 정재돈)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변형윤)은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북녘 어린이 겨울나기 돕기 우리 농산물 큰 장터’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3일 동안 열리며, 20여개 판매 부스에서 쌀, 과일, 고기, 야채, 꿀, 잡곡 등 다양한 농산물을 싼 값에 판다.

정기환 전국농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모두 힘을 합쳐 우리쌀을 지키고 살리자”며 “우리 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리고, 그렇게 모은 정성을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자”고 말했다.

각지 농민들은 땀흘려 가꾼 다양한 ‘신토불이’ 농산물을 선보였다. 자줏빛 감자를 내놓은 강원도 초보 농군 박중구(25)씨는 “대학 때 춘천으로 농활을 갔던 게 계기가 돼 농사를 배웠다”며 “당도가 높은,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감자”라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경기도 안성에서 온 이영철(50)씨는 “3일 전 잡은 한우 4마리를 싣고 새벽에 출발해 서울로 왔다”며 “설이라 그런지 국거리인 양지와 등심이 인기”라고 말했다. 고기를 산 정유식(62)씨는 “장터가 열리는 줄 알고 어제 백화점에서 일부러 고기는 사지 않았다”며 “가격도 싸고, 직접 잡아 왔다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장터에서는 또 북한산 들쭉술과 김치도 선보여 북한 음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쌀 사랑, 농민 사랑, 농촌 사랑’을 주제로 한 홍보 코너도 마련됐다. 쌀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각지에서 재배한 쌀과, 경기도가 북한과 시범재배한 ‘남북 합작쌀’, 수입쌀이 전시된다. 행사 마지막날 오후에는 귀성객들에게 우리쌀 500g씩을 나눠준다.

김보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총장은 “장터에서 마련한 기금으로 우리 쌀 등을 마련해 2월 초께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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