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경제부장에 임명된 오수용.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경제부장을 임명 한달 만에 경질하고, 외교 담당 간부의 당 지위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8일 시작해 11일 끝난 노동당 중앙위 8기2차 전원회의에서 “오수용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경제부장으로 선거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기존 당 경제부장은 지난 1월 5~12일 열린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임명된 김두일이었는데, 한달 만에 오수용으로 교체된 것이다. 오수용은 ‘관록의 경제통’으로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몇년간 당 경제부장을 맡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높여 놓고 어떤 부문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는 폐단이 나타났다"며, 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경제사업 계획이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실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달 만의 당 경제부장 경질은 이와 관련한 문책 인사로 풀이된다. 11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연단에서 간부들을 비판할 때 김두일 경제부장이 어두운 낯빛으로 일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번 회의에선 외무상과 노동당 국제부장의 당 지위가 상승했다.
리선권 외무상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정)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회 올랐다.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 위원에 임명된 김성남 당 국제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이날치 1~4면에 김정은 총비서의 8~10일 사흘에 걸친 ‘보고’ 내용을 분야별로 상세하게 전했는데, 대남·대외 정책의 구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가 “인민군대와 군수공업부문, 대남부문과 대외사업부문에서 당 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 확정한 투쟁목표와 사업계획들을 한치의 드팀(물러섬)도 없이 철저히 집행해나갈 데 대해 중요하게 강조”했다고만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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