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2018년 11월1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한국군 장교와 악수하고 있다. 출처 주한미군 누리집
올 상반기 한-미연합연습이 3월 중순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연습이 계획대로 실시되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14일 “한-미가 올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 주부터 2주간 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침략에 대응하는 절차 등을 숙달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연습은 이번에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지만, 연습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 등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 등에 따라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지난해 3월 연합연습을 취소하고, 지난해 8월 연합연습 때는 참가 병력의 규모와 훈련 내용 등을 축소한 전례가 있다. 군 당국자는 “미군들이 코로나 검진 검사를 받고 한국에 들어와도 입국 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곤 한다”며 “해외 미군 병력이 얼마나 참여할지 등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습에서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FOC)에 대한 검증 평가가 실시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합사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현재의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군사 기구를 가리킨다. 한-미는 초기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능력(FMC) 등 세 단계로 나눠 미래연합사의 능력을 검증·평가한 뒤 전작권 전환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2018년 8월 연합연습 때 초기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마쳤다. 지난해엔 완전운용능력을 검증 평가할 예정이었으나, 미군의 반대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한국군은 이번 연합연습에서 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미군은 이번에도 “준비가 덜 됐다”는 등의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전작권 전환 시기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조기 전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미연합연습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초 당대회에서 남한의 첨단무기도입과 한-미연합연습 등의 중단을 요구하며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으며 대가는 지불한 것만큼, 노력한 것만큼 받게 되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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